'물 속의 물(Water in Waters)'

2014. 11. 26 - 12. 9
개인전, 인디아트홀 공, 서울 한국
2014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
Solo exhibition, Indie Art Hall GONG, Seoul South Korea
Support of 2014 SeMA(Seoul Museum of Art) emerging artists program


전시서문

일상-오브제-소리, 균형잡힌 삼각관계에의 실험

                                                                                                   신보슬(큐레이터)



삼각관계는 늘 어렵다.
삼각관계는 갈등이나 긴장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균형 잡힌 삼각관계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인디아트홀 공에서 열린 전시 <물 속의 물>에서 전유진은 일상과 오브제, 그리고 소리를 가지고 균형 잡힌 삼각관계를 만들어 보였다. 일상이 녹아나는 전시 공간 선택에서부터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오브제까지, 그리고 이것들이 만들어내는 소리 자체에 대한 실험으로 만들어진 삼각관계가 꽤 인상적이었다.

‘여기예요’
서울 영등포구 선유서로30길 30. 택시기사님이 내려준 동네는 생경했다. 골목 코너에 있는 떡볶이 포장마차 아주머니는 분주하게 장사준비를 하고 있었고, 여기저기 작은 공간 안에서는 비밀스럽게 무엇인가가 만들어지고 있는 듯, 이런저런 소음을 내고 있었다. 오가는 자동차의 클락션 소리까지 공장의 기계소리에 더해져 마치 전자음악 잼 공연이라도 하는 듯, 골목은 소리로 넘쳐났고, 난 소리들(혹은 소음들?)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결국,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근처에 온 것 같기는 한데, 잘 모르겠네요.” 작가의 대답은 낯선 곳에 떨어진 내게 큰 위로가 되지 못했다. “저도... 이곳을 잘 몰라서요. 모바일 맵에 주소치고 찾아오세요.” 조금 헤맨 끝에 얇은 철판과 2646개의 탁구공을 가지고 씨름하는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쌩뚱맞다’
인디아트 홀 공을 처음 마주했을 때 떠오른 단어였다. 전시공간은 현대미술이라는 것이 절대 있을 것 같지 않은 공간에 마치 위장이라도 하고 있듯 숨어 있었다. 말끔한 유니폼을 입은 안내원의 친절한 안내 대신, 공장에 납품하러 오신 듯 보이는 트럭기사님이 안내하는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전시장 안의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어색했다.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개성 없는 대형 미술관들의 식상함 때문이었을까. 그런 낯설음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벽돌이 그대로 드러나고, 스케폴드 발판인 듯 보이는 것을 사용하여 만든 바(bar)와 오랜만에 만나는 투박한 난로는 외부의 소음이 자연스럽게 전시장에 흘러와도 이상할 것이 없는 거친 공간과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풍겼다. 그 안에서 전유진의 작품들은 마치 제자리를 찾은 양 자연스럽게 놓여 있었다.

‘어렵다’
남들보다 그리 예민하고 세련된 청각을 갖지 못한 나를 비롯한 일반인들에게 ‘사운드/소리’는 어려운 매체다. 흥얼거리는 유행가의 멜로디나 심금을 울리는 가사가 없는 ‘음 자체’를 다룬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그 음자체와 소리의 본질, 물질과 소리와의 관계 따위를 즐기기란 난해한 현대미술작품보다 더 어려울 때가 많다. 솔직히 그래서 전유진이 ‘소리’에 대한 작업이라고 했을 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공연이 아닌 전시로 풀어내는 소리라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결국 호기심이 소리/사운드에 대한 막연한 콤플렉스를 이겼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그/녀가 공간에서 풀어내는 ‘소리/사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어렵다는 소리에 대한 전시를 공장 한 켠에 둥지를 튼 낯선 공간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그것도 철판, 탁구공, 모래 들을 통해 만들어내는 소리에 대한 전시를.

<물 속의 물> 선문답 같은 제목을 통해 전유진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가를 듣기 위해서는 그가 보여주는 작품들을 좀 더 세심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리 많은 작품이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각각의 작품들은 전시장 내부와 외부, 작품과 작품, 일상과 소리를 연결시키면서 고유의 시공간을 만들어 내었다. 흥미롭게도 각각의 작품들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공간 안에서 하나의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때문에 관객은 귀를 열고 이전 작품에서의 소리의 잔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다음 작품을 보게 되고, 이것이 공간 안에서 어떻게 펼쳐지고 닫혀 지는지 까지도 눈을 열어 시각적으로 꼼꼼히 살펴야만 했다. 그래서 전시장에 들어선 첫 느낌이 왠지 비어있는 것 같다 하더라도, 정작 관객은 미니멀한 작품들 사이에서 그 어느 때 보다 분주히 감각들을 열어서 부지런히 살펴야 하기 때문에 정작 작품을 모두 보고 나면 헛헛한 마음은 생기지 않았다.

‘물 속의 물’이라는 이야기는 얇은 철판과 모터를 사용하여 소리를 내도록 만들어진 'verse'로부터 시작한다. 'verse'는 전시장 외부 공간을 아주 자연스럽게 시/청각적 방식으로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인다. 우선 재료가 눈에 들어온다. 전유진은 인근 공장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재료인 얇은 철판을 선택하여, 그것을 천정에 설치하여 소리를 만들어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공장의 기계소리와 밀링소리를 들으며 올라온 관객의 눈에 들어오는 이 낯익은 재료는 전시장 공간의 안과 밖을 이어준다. 여기에 모터와 연결된 막대기가 철판을 튕기면서 만들어지는 소리의 파장을 통해 전시장 밖에서 들었던 금속가공소리와 이어져 전시장 안에서의 소리와 밖에 소리가 (심상으로) 오버랩 되면서 서서히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얇은 철판이 보여주는 단순하면서도 모던한 시각적 효과와 들릴 듯 말 듯한 진동의 사운드를 지나면 '삶의 무게가 축적되고 있다'라는 작품이 전시된다. 2013년 버전과는 달리 이번에 새롭게 디지털화된 이 장치는 작가가 마련한 특정 공식에 의해서 시간을 기반으로 삶의 무게가 실시간으로 계산되어 kg으로 변환된다. 삶의 무게라는 것이 개인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에 디지털 수치로 일반화시킨다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면서도 계속해서 늘어가는 디지털 숫자들이 왠지 모를 압박감으로 다가와 쉽게 눈을 뗄 수가 없다. 또한 모래시계처럼 모래가 떨어져 쌓여졌던 이전 버전과 달리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기록되고 축적되는 것을 고집 있게 가시화시킨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쌓아놓은 하드디스크 역시 오늘날 정보사회 안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종류의 삶의 압박감을 증언이라도 하고 있는 것 같다. 한 발 더 나아가,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공장지대라는 장소의 무게감까지 더해지면서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에 보았던 많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중첩되면서 여러 생각의 꼬투리들을 만들어낸다.

이어지는 '소리상자' 연작은 시각적인 부분은 최대한으로 단순화 시킨 채 관객의 ‘육체적’ 개입을 통하여 청각적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천정에 매달린 네 개의 소리상자는 ‘소리’라는 것이 만들어지는 물질적인 속성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모니터 속 버튼들을 몇 번 클릭함으로서 만들어지는 디지털 사운드 제작과 믹싱에 비한다면 전유진의 '소리상자'는 관객을 꽤나 번잡하게 만든다.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사각형의 박스를 이리저리 기울여야만 소리가 만들어진다. 동시에 두 개의 상자를 혼자서 컨트롤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다른 상자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다른 관객의 도움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네 상자에서 나오는 소리의 동시적 협업을 원한다면 최소 네 명의 관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디지털 인터렉션에 저항이라도 하듯,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몸의 개입을 필수요건으로 제시하는 '소리상자'는 영리하게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운드를 넘나들면서 관객의 관심을 끈다. 관객은 매끈하게 만들어진 나무상자의 외관으로는 그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고,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기에 관객은 더욱 시각적인 교란에 빠지지 않고 오롯이 소리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모래소리 같기도 하고, 실로폰 소리 같기도 하지만, 상자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상상할 뿐이다. 상자 안에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그 물질/오브제를 상상하면서 소리에 집중하다보면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나무 상자들이 키네틱 설치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한참을 보고 있자면 나무상자의 움직임이 마치 공간 드로잉 같기도 하다.

전시는 맞은 편 창을 배경으로 천정에 설치된 2646개의 탁구공으로 만들어진 '어제의 소리'로 마무리된다. 이 작품은 전유진이 사운드 즉, 소리를 섬세하게 다루기 위해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2646개의 탁구공을 일일이 MDF 패널에 낚시줄로 매단 수공의 노력도 놀랍지만, 2000개가 넘는 탁구공이 바람에 흔들리며 만들어내는 소리는 낯설면서도 신선하다. '어제의 소리'는 제목에서도 암시하듯이 사운드를 녹음하고, 과거의 사운드와 현재의 사운드를 중첩시킴으로써 시간의 겹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도 꽤 흥미롭다. 하지만, 중첩된 사운드는 우리가 예상하는 어떤 소리라기보다는 노이즈에 가깝다. 이는 작가도 언급하는 것처럼 과거의 사운드들이 중첩되어 녹음되면서 실제 소리가 일종의 노이즈화 되면서 소리의 본래적 속성을 잃어가는 것에 대한 증명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 작품은 '삶의 무게가 축적되고 있다'에서처럼 단순히 ‘소리/사운드’에 관한 작업에 머무르지 않고 작품 자체의 해석의 여지를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왜냐하면 어제의 사운드가 녹음을 거쳐 재생되는 디지털 사운드라면 관객의 눈앞에서 바람결에 흔들리며 만들어지는 현재의 사운드는 아날로그 사운드이고, 이 둘이 분리되지 않은 채 어우러져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재화된 디지털 과거와 아날로그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게 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소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시간에 대한 이야기에로까지 의미가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시장 안에 소리가 가득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소리들이 피곤함을 몰고 오지는 않는다. 전시장 창밖으로 들리는 공장기계소리, 각각의 작품들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하나의 공간을 채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부딪혀 귀에 거슬린다는 느낌은 없다. 전시 공간에 툭툭 던져놓은 듯한 작품들이 마치 제자리를 찾고 있는 듯 보이는 것처럼, 처음부터 그 소리들은 거기에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일상의 터전 안에 자리 잡은 전시 공간, 그리고 일상적인 오브제들, 그리고 오브제들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적절한 거리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그렇게 어울리고 있었다. 쉽지 않은 삼각관계는 그렇게 전유진의 전시장 안에서 꽤 멋진 조화를 만들어내면서 따로 또 같이 작동했다. 작가는 <물 속의 물>이라는 전시 제목을 오브제와 오브제의 본질이 가지고 있는 관계성이라 했다. 언뜻 이해가 쉽지는 않지만, 전시장 안에서 만들어진 이 조화로운 삼각관계야말로 바로 작가 전유진이 전하고 싶었던 ‘물속의 물’ 같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전시장을 나서며 생각했다.

그리고 어느덧,
전시장 밖의 일상적 공간의 소리에 전시장에서의 소리들이 조심스레 얹히면서 귓가에 맴돌고 있었다.



Introduction

An Experiment in Triangular Relationship and its Balance: Everyday Life, Objects, and Sound




                                                                                                                                          Nathalie Boseul Shin, Curator



Triangular relationships are never easy.
They suggest conflict and tension. And although triangular relationships are not impossible, they are also not easy to see. Youjin Jeon’s exhibit ‘Water in the Water’ at Indie Art Hall Gong combined everyday life, everyday objects and sound to create a balanced triangular relationship. From her choice to use the exhibit space as a means to embody our everyday lives, to her use of objects easily found in our surroundings, and the triangular relationship created from experimenting with the sounds they produced, it was quite an impressive exhibit.

“Here’s your stop,”
says the taxi driver. 30 Seonyooseo-ro, Yeongdeungpo-gu, Seoul. He lets me off at a strange and unfamiliar neighborhood. In the corner of an alley, a rice cake vendor is busy getting the stall ready for the day. Here and there in tucked away spaces, it’s as if things are being created in secret, and various noises float through the air. The klaxon from coming and going cars combine with the sound of factory machinery, and it sounds like an electronic music performance. The alleys are overflowing with sound, and amidst all the sound (or is it noise?) I lose my way. In the end, I call the artist and ask for directions. “I think I’m close, but I’m not really sure,” I say. Lost in a strange place, the response on the other end was not very comforting. “Um... I don’t really know the area that well, either. Try putting the address in your phone’s mobile map.” After some wandering around I finally meet the author, who is struggling with an iron sheet and 2,646 ping-pong balls.

“Unconventional.”
That was the first word that came to mind when I arrived at Indie Art Hall Gong. As if camouflaged, the art hall is hidden away in an area where it’s hard to imagine any modern art would be. Instead of a smartly uniformed guide meeting me at the door, I am met by someone who looks as if they could be a delivery truck driver. From the entrance of the art hall to the very atmosphere of the place, everything felt unfamiliar and awkward. Were they sick of the large, generic art museums built by leading architects? Here, the original bricks of the building are left exposed, and there is a bar that looks as though it were made from something like a scaffolding platform, and a crude stove heater not often seen nowadays. And even with noise from the outside naturally flowing into the art hall, nothing seems strange about this place. Everything is in harmony, and the space gives off a peculiar kind of charm. Inside, as if they had placed themselves of their own accord, Jeon’s art pieces have been perfectly arranged.

“Difficult.”
For the average person, myself included, whose sense of hearing is not particularly sensitive or refined, “sound” can be a difficult medium to understand. Without the melodic hum of a popular song or lyrics to pull at our emotions, fully understanding what it means to use “sound itself” can be difficult. Also, enjoying relationships such as those between sound itself and its intrinsic meaning, or of that between material objects and sound, can often be more difficult than enjoying difficult modern art. To be honest, when Jeon said she was working on a project based on “sound,” I couldn’t help but feel apprehensive. But I was curious to see what form the project would take, as it was an exhibition, and not a performance. In the end, my curiosity was stronger than any vague anxieties I had about sound art. So I moved in closer to hear what kind of story she would express through sound at Indie Art Hall Gong.

In this way,
I came to encounter the ‘difficult’ sound exhibit nestled in the corner of a strange factory. The exhibit even used sheets of iron, ping-pong balls, and sand to create sound.

In order to understand what it was that Jeon wished to convey through her work’s Zen-like title, ‘Water in the Water,’ I had to look carefully at the pieces she was presenting. Though the exhibit was not very large, Jeon created a unique space-time aspect throughout the pieces by linking each one with the art hall’s inner and outer spaces, art piece with art piece, and everyday life with sound. Interestingly, though each piece existed separately, they were in harmony with each other, creating a single storyline within the space. Visitors had to listen carefully and keep the afterimage of previous pieces fresh in their minds when they looked at subsequent pieces. This forced visitors to look carefully at how Jeon’s work was spread out in the space, even as far as how it was closed off. Although my initial impression of the exhibit was something similar to emptiness, visitors were actually busy diligently examining the space amidst the minimal pieces. They were using their senses more than ever to do so, giving a sense of satisfaction after viewing all the pieces in the exhibit.

‘Water in the Water’ begins with sounds created by thin steel plates and motors; a piece called ‘Verse.’ ‘Verse’ uses visual and auditory methods to naturally pull the space outside of the art hall inside. The first thing one notices is the material used. Using everyday steel sheets easily found in the nearby factory district, Jeon installed them onto the ceiling. The sounds of factory machinery and milling still fresh in visitors’ minds, the familiar sight of the iron sheets connect the art hall’s outside space with its inside space. Here, the sounds of metalwork that were heard outside become connected with the inside sounds of the exhibit through the sound waves created from a stick connected to a motor bouncing off the iron sheets. The sounds inside and outside the art hall overlap into one image, and we gradually begin to understand the artist’s story.

With the simple, yet modern, visual effect of the iron sheets and barely audible sound vibrations passing by, ‘The Heaviness of Life is being Accumulated’ comes into view. The heaviness of life is unique to individuals and their circumstances, so I had my doubts as to whether generalizing it with digital figures was appropriate. Yet even so, I felt a kind of pressure come over me as I watched the digital numbers rising, and it was difficult to tear my eyes away. Unlike Jeon’s 2013 version of the piece, this installation has been digitized and, having input her own calculations, it uses time to convert the heaviness of life into kilograms. Unlike an hourglass, where sand is trickled down and collected at the bottom, Jeon’s piece collects and records data in real time. Piled-up hard disks visualize the mounting numbers and seemed to act as a testimony to the various kinds of stress our lives are subjected to in today’s information society. Furthermore, the heaviness of the surrounding factory district where the exhibit is taking place becomes heavier, and the lives of the people seen before entering the art hall begins to overlap; giving way to various trains of thought.

In the following piece, ‘Sound Casket’, Jeon simplified its visual aspects as much as possible to stimulate visitors’ auditory imaginations through their physical involvement. This allowed them to focus more on the material properties created by the ‘sounds’ generated by the four sound caskets hanging from the ceiling. Compared to the clicking of buttons on a monitor in digital sound production and mixing, Jeon’s ‘Sound Casket’ is a bit more cumbersome. The caskets, the contents of which cannot be seen, must be physically tilted for sound to be created. As it’s difficult to control two or more of the caskets at the same time, another visitor’s help must be employed to hear another casket’s sound. In other words, if a visitor wants to hear the four boxes at the same time, at least four people are needed. Almost in resistance to the immediate response in digital interactions, ‘Sound Casket’ suggests that physical interaction is necessary to appreciate the piece. Hovering somewhere between digital and analog, it was appealing to visitors. It was impossible for visitors to guess what was inside the smooth wooden caskets, and they couldn’t see inside. But instead of their senses being thrown further into confusion because of this, it allowed them to focus solely on the sounds themselves. When handling the caskets, you might think to yourself that it sounds a bit like sand, or perhaps a xylophone, but it’s impossible to be sure without opening it. You can only use your imagination. After focusing on the sounds and imagining the material or object inside the box, you begin to lose your balance; and the wooden casket you’re shaking starts to look more like a kinetic installation piece. Then, after continuing on in this way for a while, the movement of the wooden box begins to look almost like a spatial drawing.

With a large window on the opposite side as a backdrop, ‘Yesterday Sounds’ is complete with 2,646 ping-pong balls installed onto the ceiling. This piece is a good example of how much thought Jeon puts into the sounds she creates. It’s astonishing to think about the amount of work that must have gone into attaching each of the 2,646 ping-pong balls with fishing line to an MDF board, but the sound of over 2,000 ping-pong balls swaying in the wind was both strange and refreshing. As the title ‘Yesterday Sounds’ might suggest, the sounds created by the piece were recorded, and it was interesting how superimposing the sounds of yesterday onto the sounds of today created layers of time. However, the sounds we might expect from these superimposed layers are actually closer to noise than sound. This, as the artist also seems to suggest, is proof that when the sounds of the past overlap and are recorded, a kind of noise is created and the sounds’ intrinsic qualities are lost. Moreover, similar to ‘The Heaviness of Life is Accumulating,’ ‘Yesterday Sounds’ is interesting in that is not simply a project about sound. The piece itself has the potential for even further interpretation. This is because if the sounds of yesterday are recorded and played as digital sound, then the sounds of today, made from the ping-pong balls swaying in the wind in front of visitors, is analog sound. The two, not being separate, are in harmony with each other, meaning that the past and the present, as well as the present digital past and the analog present, are existing at the same time. This makes the piece not just a story about sound, but it can also be interpreted as a story about time.

This is how the inside of the exhibit was filled with sound. Interestingly, the sounds were not tiring. The art hall was filled with sounds - of factory machinery just beyond its windows and the sounds of Jeon’s individual pieces – yet they did not feel harsh or offensive. As if they had been tossed together into the exhibit, the pieces seemed to have placed themselves of their own accord; and it was as if the sounds had been there all along. ‘Water in the Water’ came together with the exhibit space becoming a part of visitor’s everyday lives, along with the everyday objects, and the sounds created by the objects giving an appropriate sense of distance and tension. This is how Jeon was able to create harmony out of the difficult triangular relationship within the art hall, with each part operating independently. The artist stated that her exhibit title, ‘Water in the Water,’ represents the relationship between objects and their essence. Although difficult to understand all at once, I left the exhibit believing the balanced triangular relationship created within the art hall was the ‘water within water’ relationship the artist Youjin Jeon wished to tell.

And soon, in the everyday sounds outside, I could sense the sounds of the art hall hovering close by.



* ‘Water’ in Korean is ‘물[mú:l].’ It is a homonym, it pronounces in the same way as the Chinese character, ‘物’ which means ‘thing’ or ‘object.’



전시리뷰

전시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외관의 강렬한 분위기가 시선을 압도한다. 건축물이 함의하고 있는 문화적, 역사적 분위기를 환기하기도 전에 이미 단단한 적벽돌들이 집적된 파사드와 그 위에 입혀진 산업 현장의 독특한 컬러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작가의 입장에선 이런 공간에서 전시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큰 부담이다. 건축과 공간의 강렬한 느낌이 작품의 섬세한 면모들을 희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서 이런 종류의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를 감상할 땐 작가가 공간을 어떻게 수용하고 소화했는지를 우선 살피게 된다. 이 경우 작가의 이력과 경험, 이전의 작품등이 참고 자료가 되는데, 이는 작가가 중견인지 아니면 신진인지에 따라 결과의 결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많은 신진 작가들이 물량을 동원하여 공간을 장악하려고 하거나 아니면 공간에 완전히 함몰되는 경우를 종종 보여준다. 반면 노련한 중견 작가들은 힘을 빼고 공간을 유영하듯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대조적이다.
전유진이 미술을 뒤늦게 전공한 신진작가라는 점, 그리고 사운드라는 특화된 재료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을 사전에 인지하면서 작가가 어떻게 공간을 활용했는지 궁금했었다. 비롯 사운드 중심의 전시라고는 하나, 본질적으로 이 행사는 시각예술분야의 전시라는 제도적 테두리 속에 존재하는 것이며, 그로 인한 공공 기금의 지원까지 받은 것이다. 때문에 작가의 개념적 체계와 함께 전시로서의 완성도 또한 함께 측정되어야 할 중요한 덕목임에 분명하다.
전시장에 처음 들어선 순간, 기하학적 형식의 미니멀한 오브제들이 넓은 공간에 적절히 분리되어 설치된 것이 눈에 띄었다. 공간을 장악하겠다는 만용도, 공간에 힘없이 스며들어간 포기도 보이지 않았다. 작가의 깊이 있는 공간 연구와 면밀한 작품 구상, 그리고 설치 과정의 밀도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개개의 작품들 속에는 일종의 공학적 측면이 내재되어 있지만 그 형식은 오히려 단순하게 처리하고 공중에 거치하는 와이어의 길이 조절 등 설치의 기법적 제어를 통해 공간과의 접합을 시도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현장성을 기반으로 제작한 작품 Verse가 눈에 들어온다. 현장성에 대한 작가의 견해가 엿보이는 이 작품은 명료한 아이디어와 단순한 형식으로 구성되었으나 물리적, 개념적으로 적지 않은 공명을 이끌어낸다. 현장성이라는 키워드로 도입부를 구성한 탓에 관객은 이후의 작품들이 현장과 유리된 것들이 아니라 현장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창작과정에의 반영이라는 과정이 이전에 있었음을 무의식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이후의 작품들이 갖는 메커니즘에 비교하면 명료한 형식이지만 오히려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진폭은 더 크다.
‘삶의 무게가 축적되고 있다’는 작품은 그 제목을 통해 작품에 대한 상당한 설명을 미리 제시해놓는다. ‘삶의 무게’와 같은 개념의 특징은 일견 추상적이고 통사적인 것 같지만 사실 구체적이고 실시간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이 아닐까? 삶의 무게가 실시간으로 측정되고 있는 설정은 작품의 기술적 측면으로 기울기 쉬운 관람의 무게중심에 적절한 밸런스를 부여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 전시의 주된 작품은 4개로 구성된 소리상자들이다. 작가는 관의 형태라고 설명하나 그보다는 최소한으로 절제된 형태라고 말하는 것이 더 나을법한 모습이다. 그 상자 속에는 사실 두 종류의 상반된 요소, 즉 물리적으로 나는 소리와 디지털 장비에 의해 재생된 소리가 뒤섞여있다. 본질적으로 상이한 두 요소는 관객이 그 상자를 잡고 흔드는, 익숙치 않은 행위를 통해서 재생된다. 소리의 재생은 소리의 혼합을 의미한다. 작품은 관객의 적극적인 가담을 요구함은 물론이고 각도에 따라 조음의 결이 달라지는 설정을 통해 일정 시간 동안의 관찰과 실험까지를 요청한다. 조음의 메커니즘은 상자가 일종의 악기로 기능하게 하는데, 특히 연주자의 모호한 상황까지 예리하게 반영하는 악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646개의 탁구공이 천장에 매달려 서로 부딪혀가며 소리를 내는 작품의 제목은 ‘어제의 소리’다. 아무것도 없는 흰 종이에 연필로 선을 긋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흑색으로 뒤덮인 종이가 이미지의 구별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이르는 것 처럼, 작품은 매일매일 전시장의 소음을 녹음하여 재상한다. 그 재생되는 소리에 전날 녹음된 소리를 매일 첨가시켜 나가는 과정은 결국 소음의 단계를 지나 변별성을 상실한 소리로 이르게 할 것이다. 이러한 수행형 사운드 레코딩 파트를 탁구공 설치파트와 분리시켜 별도의 작품으로 존재시켰더라면 작품의 개념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을까? 매일매일 첨가되는 소리의 범위를 전시장 전체에서 나는 소리로 확장되면서 작품이 담고 있는 시공간이 보다 선명해질 수 있을 것이다.
작가에게 직설적으로 물어보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지만, 결국 전유진의 작품에서 소리는 일종의 매개체다. 소리 그 자체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와 관객이 맺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리고 그 관계는 결국 소리를 매개로 하여 나와 세상이 만나는 관계의 본질을 언급한다.
전유진의 작품은 기술적 언어에 경도되어 예술의 소통이라는 본질로부터 멀어진 여타의 미디어 작품들에 비해 보다 궁극적인 무언가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차별적이다. 또한 공간을 나름대로 섭렵하고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가며 전시를 구성했다는 점은 신진작가 답지 않은 성숙미를 보여준다. 해서 과하지 않은 느낌의 전시지만 개별 작품들의 밀도는 매우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소리라는 특화된 재료를 보다 선명하게 구현할 필요 또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소리가 조음되는 상황의 설정도 중요하지만 소리 자체가 갖는 특색에 집중했을 때 작가의 개념성이 잡힐 수 있는 상황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는 어쩌면 소리를 재료로 하는 모든 작가들에게 해당되는 일종의 의무적 상황일수도 있겠다. 또한 단기간에 성취될 수 없는 미학적 영역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동시에 전유진에게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 덕목인 것이다.


고원석(전시기획자)




작가노트
음악으로 시작된 작업은 최근 1년간 큰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영상과의 결합이 주 목표인 영화음악을 만드는 일은 사운드 중심의 미디어아트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왔다. 결과물로만 보면 그것은 영화음악과 미디어아트로 구분되는, 그 쓰임이나 존재이유가 분명히 다른 형태지만 사실 그 과정(작업 프로세스 및 작업의 방향성, 임하는 태도)의 결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영상이든, 조형적인 오브제든 사운드를 주 매체로 하여 혼합된 무언가를 만드는 방식은 나에게 늘 흥미로웠으며, 그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만족감도 비슷한 성질의 것이었다. 두 가지 이상의 매체가 만나 새로운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것, 하나의 매체로는 이룰 수 없지만 혼합됨으로써 가능한 것에 꾸준히 매달려온 셈이다.

작년 EBS 다큐프라임이 기획한 악기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소리를 ‘만드는 것’이 아닌 근본적으로 소리를 ‘낸다’는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과거의 작업에서 중요했던 지점은 다양한 매체를 결합하는 방식 자체였다면, 악기프로젝트 이 후의 작업은 물리적으로 소리를 내는 여러 방식을 탐구하고, 일상의 재료가 지닌 청각적 가능성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관심이 옮겨졌다.

관심의 전이는 작품 성격과 제작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 작품에서 소리내는 방식을 살펴보면 외부요소에 의해 미리 녹음되었거나, 미디로 작곡된 사운드들을 재생하고, 변형하고, 컨트롤하는 식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그 기술적 구조가 마이크로 컨트롤러, 센서, 노트북, tape music(미리 준비된 음원)의 사용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안의 관계성을 디자인하는 것이 작품마다 다를 뿐이었다. 현재 작업은 어떤 면에선 기술을 배제한 듯한, 아날로그의(사운드의 측면으로는 어쿠스틱한) 느낌을 좀 더 많이 담게 되었다. 미리 준비된 디지털 음원을 컨트롤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재료가 어떤 형태나 상황에 의해 물리적으로 소리를 내게되는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주된 재료들은 여전히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제 그들 대부분은 소리를 내기 위한 울림통이 되거나, 소리의 가능성을 품고 있거나, 직접적인 소리 전달을 맡게 되었다. 이런 관점의 변화로 시작된 작업의 흐름은 이번 전시에서도 이어지고 있으며, 효과음으로만 소리를 대하는 것이 아닌, 소리를 만드는 과정과 상황 자체를 디자인(악기 적인 측면에서 보면 연주법에 대한 고민이라고 할 수 있겠다)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리의 존재에 질문을 던지고, 그간 다른 매체와의 매핑, 디바이스와의 연결 방식에 집중함으로써 피상적인 형태로만 보여줄 수 밖에 없었던 소리의 본질적이고 개념적인 부분들에 좀 더 접근하고자 한다. 또한 모든 재료가 악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여 그것이 내는 다양한 소리와 즉흥적인 패턴들이 새로운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verse'
Sound installation_thin steel plates, dc motor, dc motor driver, wood and wires_ dimensions variable _2014


<물 속의 물> 전시의 도입부는 ‘verse’라는 작업이다. 실제로 가동되고 있는 공장 위에 위치한 장소 특정성을 살리기 위해 여러 재료를 수집하였고 그 중에서도 얇은 철판을 사용하였다. 얇은 철판은 모터의 움직임에 의해 미세한 울음소리를 내게 되는데, 주로 금속을 가공하는 공장들이 즐비한 전시 장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소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피사체가 되었다.



'삶의 무게가 축적되고 있다'(The Heaviness of Life is being Accumulated)
Sound installation_dismantled parts of scale, wood, motherboard, cpu, speaker, FND segments, micro controller chips, real-time clock module, amplifier circuit, and hard disk drive_ dimensions variable _2014


‘verse’ 와 함께 놓인 작업은 ‘삶의 무게가 축적되고 있다’라는 작품으로 2013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일환인 <만들자 연구실>에서 주최한 <만들자 마라톤>이라는 해카톤 행사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작품의 초기 형태는 큰 저울 위로 시간에 따라 조금씩 모래가 떨어져서 쌓여가는 형태였으나 이번 전시에선 삶의 무게를 측정하는 공식을 다시 만들고 그에 따라 삶의 무게를 실시간으로 계산하여 kg 단위로 환산하게끔 새롭게 프로그래밍하였다. 또 모래라는 아날로그한 재료 대신에 하드디스크를 쌓아 올려 전시시간 내내 데이터를 읽고 쓰도록 설정하였다.



'소리상자 1-4'(Sound Casket 1-4)
Sound installation_woods, wires, xylophones, rice and beans, spring, raspberry pi, micro controller, accelerometer, speaker and battery_ dimensions variable _2014


‘소리상자 1-4’는 디지털 사운드 중심의 작업에 대한 회의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소리 상자’의 경우 기울기 값에 의해 생성되는 디지털 사운드 뿐만 아니라 상자 속의 재료들이 실제적으로 부딪치는 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편리하고 즉각적인 인터랙션으로 인해 소리의 내용에는 오히려 집중할 수 없었던 과거의 방식에 회의를 느끼고 소리의 본질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식에 대해 탐구하게 된 작업이다. 의도적으로 크기와 형태가 동일한 상자를 사용함으로써 시각적 정보를 최대한 배제하고, 상자 속 재료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관객들은 상자 속 내용을 볼 수 없지만 소리를 통해 상자 속의 재료를 추측해보고, 그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찾아나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형태가 공존하는 사운드의 이중성, 모호한 경계성을 인지함으로써 소리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다가가게 된다.



'어제의 소리'(Yesterday Sound of 2,646 pingpong balls
Sound installation_woods, wires, 2646 pingpong balls, elastic urethane thread, raspberry pi, microphone, pre-amplifier circuit, battery, speaker and ventilation fan_ dimensions variable _2014


천장에 매달린 2646개의 탁구공이 미세한 움직임과 소리를 만드는 ‘어제의 소리’ 역시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운드 사이의 관계성을 말하고 있다. 어제 녹음된 탁구공 소리는 오늘 다시 재녹음되어 다음날 재생되게 된다. 이런 녹음, 재생과정이 반복되면서 더이상 무엇이 내는 소리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형태로 변하게 된다. ‘녹음’이라는 과정을 통해 실제의 소리가 본연의 특성을 잃고 점점 노이즈로 변해가는 것은 충분히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탁구공이 한데 모여 집합이 되는 순간 소극적인 성질의 오브제로 전환되는 것과 닮아있다. 또한 탁구공이 부딪치는 실제 소리도 함께 뒤섞여 원래의 소리가 가공된 소리를 조우하는 상황을 배치, 전시 타이틀 <물 속의 물>이란 표현이 주는 오브제와 오브제 본질의 관계성을 풀어내고자 하였다.


2014.11.25 전유진


약도 - http://place.map.daum.net/20000376